
이름부터 귀여운 베이비플랜츠
나는 화이트가든, 프레쉬런치, 테이크잇이지 3가지를 기르고 있다.
식물 초보가 덜컥 3가지나 선택하게 됐는데, 그 이유는 바로 틴케이스 때문이다.
귀여운 게 지구를 구한다고.. 아기자기함에 반해 식집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.
작은 틴케이스 안에는 씨앗과 화분키트, 스포이드, 설명서가 들어있다.
식물 초보자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라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. 흙을 부풀리고 씨앗을 심고 스포이드로 물을 주는 활동이 미니어처 놀이 같기도 했다.
'먼지처럼 작은 씨앗에서 과연 싹이 틀까?'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씨앗을 심었다.
실내 식물의 성장은 적당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하던데 애정이 점점 커진다.
발아 기간이 4~7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씨앗을 심고 그다음 날 식물 앞에서 서성였다.
싹이 나진 않았을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. 그리고 싹이 안 나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.
씨앗을 너무 깊게 심은 건 아닌지, 물을 너무 많이 준 건 아닌지 등 고민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. 아침저녁으로 관심을 주는 존재가 생겼다.
싹이 난 후로는 하루하루 쑥쑥 크는 게 눈에 띈다.
먼지 같던 씨앗에서 10cm는 훌쩍 컸다. 날이 따뜻할 땐 햇빛을 쐬주고, 매일 스포이드로 한 번씩 물을 주는 것뿐인데 잘 자라니까 기특하다.
이렇게 식물을 돌보는 루틴이 생기면서 괜히 하루가 꽉 채워진 것 같고 뿌듯하다. 식물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있다. 왜 '반려 식물'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. 우리 집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 주는 게 요즈음 내 일상에 즐거움이 되었다.